계향충만, <연꽃가족봉사단>
“연꽃이 피어날 때면
오염물 연못에서 나는
시큼 퀴퀴한 시궁창 냄새는 사라지고
그윽한 향기로 가득하다.”
연꽃은 혼탁한 진흙탕에서 잘 자라지만 진흙에 물들지는 않는다. 요즘 같이 각박한 현대사회를 살아감에 있어 한 사람의 고결한 인품이나 인간애를 신문이나 TV 등 언론을 통하여 대할 때면 참으로 훈훈하다.
우리 지역에도 연꽃처럼 그윽한 향기를 뿜어내는 이들이 있는데 바로 삼성현의 고장 경산에서 활동하고 있는 연꽃가족봉사단이다. 봉사단은 지난 2008년 2월 결성된 단체로 경산시종합자원봉사센터에 등록되어 활동하고 있다.
봉사단은 주로 경산시 진량읍에 소재한 장애인 복지 시설인 안락원을 매월 셋째 일요일에 정기적으로 방문하여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보통 시설 봉사활동의 경우, 청소와 같은 노력봉사를 먼저 떠올린다. 그러나 연꽃가족봉사단은 이곳에서 정규 프로그램을 진행하 고 있는데, 레크레이션 프로그램과 미술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프로그램은 각각의 분야별 전문 강사가 맡아서 진행하고 있으며, 특히 미술 프로그램은 경산에서 미술학원을 운영하고 계시는 원장님이 8년째 무료로 재능기부 하고 계신다고 한다.
또한 봉사단은 매년 5월 즈음에 외부로 나들이를 떠난다. 나들이 활동을 처음 시작했을 때는 단순한 1회성 행사로 계획했는데 막상 활동을 진행해 보니 평소 시설 안에서 생활해서인지 바깥나들이를 통하여 장애인들이 봉사자에게 보여 주었던 활짝 웃음과 즐거워하는 모습들에서 봉사자들이 오히려 더 큰 기쁨과 감동을 받아 현재까지도 계속 지속하고 있다. 올해의 경우에는 지난 5월 17일, 신라 천년의 고도인 경주를 찾아 토함산에 있는 불국사와 양남 주상절리 주변 아름다운 바다를 보고 돌아왔다. 특히 주상절리 바닷가 산책로는 나무 바닥과 흙길이 잘 정비되어 있어 봉사자와 장애인이 2인 1조가 되어 도란도란 정을 쌓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고 한다.
봉사단은 시설활동 외에도 내 고장 아름답게 가꾸기, 도심 주변 환경 정화활동도 빠지지 않고 하고 있었다. 우리나라 청결은 우리 고장부터 실천해야 한다는 마음가짐으로 관내 근린공원이나 아파트 주변, 지역 문화재 계정 숲 환경정화 활동 등도 꾸준히 실시하고 있으며, 농번기 일손이 부족한 시기에는 농사일을 거들어 주는 활동도 앞장서고 있다. 특히 농촌 일손 돕기는 자녀들이 더 왕성하게 활동한다. 아이들이 자라는 환경이 콘크리트 아파트 도심이다 보니 농촌과 관련한 활동들은 신기한 호기심에서인지 참여 열기가 대단 히 높다.
지금의 봉사 활동에 대한 자원봉사자들의 만족도가 궁금했다. 모두들 이구동성으로 ‘대만족’이라 한다. 평소에는 각자 바쁜 자신들의 개인 활동으로 부모와 자식간 대화는 부족 하였는데 봉사하는 날 만큼은 가족과 같이 보내는 시간이 많아져서 돈독한 인간애로 가족 응집력이 커졌다는 것이다.
또한 어린 자녀들 입장에서 보면 봉사 활동을 시작한 지 3년이 넘어서면서, 서로 간의 화합과 양보를 배우고, 또한 늘 도움을 받는 위치에 있다가 누군가에게 사랑과 도움을 주는 위치로 변화됨으로서 자신이 사랑을 베풀고 있다는 자긍심은 물론 문제해결 능력과 리더십이 증가 되었다는 것이다.
현재 봉사단은 세월이 흐르면서 참여하는 가족 수가 줄었다고 한다. 가족봉사단이다 보니 부모들의 직장 이전과 같은 여러 생활 여건의 변화로 이사 간 회원들이 발생하였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래서 지금도 같은 지역 주민이고 왕성한 활동을 하실 수 있으신 분이라면 추가 가입을 환영한다고 한다. 비록 숫자의 성장은 줄었더라도 이들의 활동을 보고 있으면, 노력과 열정의 성장은 멈추지 않고 자라고 있음을 느낀다. 내 아이와 함께 성장하고 함께 기쁨을 느끼고 싶다면 이렇게 연꽃봉사단처럼 가족 봉사활동을 시작해보기를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