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봉사는 울림입니다
삼성생활예술고등학교 임지현
“자원봉사는 어릴적 가깝게 지낸 소꿉친구처럼 익숙한 울림으로 제 일상이 되었습니다.”
경상북도종합자원봉사센터는 청소년 자원봉사 활성화를 위해 지난 2010년부터 자원봉사 모범학교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매년 각 학교에서 열심히 자원봉사 활동을 펼친 학생들을 대상으로 최우수 학생을 선발하고 있으며, 올해는 경주시 임지현 학생과 봉화군 정은경 학생이 선발되었습니다. 그 중 경주시 임지현 학생이 직접 작성한 이야기를 여러분께 들려드리고자 합니다.
아무생각 없이 봉사활동을 따라다니던 1학년을 지나 봉사활동의 의미를 서서히 알게 되던 2학년을 보내고, 이제는 후배들에게 맡기고 학교를 떠날 준비를 하는 3학년이 되었습니다. 처음 선배들을 따라 나섰던 그 때가 기억납니다. 이미 친손자·손녀처럼 지내던 선배들을 반갑게 맞아주시던 할머니, 할아버지. 그리고 모든 것이 어색했던 저도 친손주처럼 반겨주시던 그 모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직접 만든 롤케이크를 보며 좋아해주시고, 제가 만든 모든 음식을 항상 맛있었다고 해주셔서 뿌듯했고, 집안일을 도와드리면서 할머니, 할아버지와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마냥 좋았습니다. 처음에는 저희가 봉사를 가서 도와드리는 것 같았지만 할머니, 할아버지와 함께 시간을 보낼수록 알게모르게 몸도 마음도 조금씩 성장해가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평소 등교시간보다 30분씩 일찍 일어나 준비해 봉사활동 현장에 가는 것은 생각보다 힘든 일이었습니다. 더군다나 날씨가 좋지 않을 때에는 더더욱 힘들었습니다. 우산을 썼지만 모진 비바람으로 인해 흠뻑 젖기도 하고, 애써 주운 쓰레기가 바람에 날아 간 적도 있었습니다.
어느덧 저는 3학년이 되었고, 이제 제가 선배가 되어 동아리를 이끌게 되었습니다. 멀고 어렵게만 느껴졌던 봉사가 이제는 마치 어릴 적부터 가깝게 지냈던 소꿉친구처럼 익숙한 울림으로 제 일상이 되었습니다.
봉사활동을 하며 있었던 여러 일들은 추억이 되어 기억의 한편에 깊숙이 자리하게 되었고, 이제 저희 3학년은 조만간 취업이나 여러 가지 사정으로 동아리를 탈퇴하거나, 봉사활동을 더 이상 하지 못하게 됩니다. 2년이 넘도록 매일같이 찾아뵙던 할머니, 할아버지께 저희가 오지 못하게 된다고 말했을 때 그분들이 느낄 서운함, 아쉬움 등을 생각하니, 마음이 무척 무겁습니다. 하지만 저희와 함께해 온 후배들과, 미래에 입학할 후배들이 저희의 빈자리를 잘 채워줄 것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저희가 졸업하더라도 후배들은 봉사 정신을 잃지 않을 것이며, 지금처럼, 아니 지금보다 더욱 다양하고 많은 봉사활동을 하게 될 것입니다.
동아리활동을 하며 그 속에서 많은 사람을 만나고, 여러 가지 봉사활동을 하며 처음 봉사활동을 마주할 때와는 생각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훗날 사회에서 누군가 저에게 ‘봉사를 하자’라고 한다면… 아마 예전의 저라면 주저하고 ‘할 수 없다’ 라는 대답을 하였을 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지금의 저라면 주저하지 않고 ‘하겠다’라고 대답할 수 있습니다. 자원봉사가 나에게 주는 기쁨을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