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리마켓으로
기부문화 배워요
수호천사 청소년 자원봉사단 +
디딤돌 대학생 리더 자원봉사단
방치되면 폐품이지만 재활용되면 자원,
그것이 바로 플리마켓의 장점!
소소하지만 수익금을 통해 기부도 배운다.
“좋은 일도 할 수 있어 좋아요.”
경산역을 지나는 객들은 기꺼이 걸음을 멈춘다.
2016년 5월 28일 경산역 앞. “2016 기부문화 바로알기 나눔 플리마켓”이 열렸다. 경산시종합자원봉사센터(이하 경산센터) 소속의 수호천사 청소년 자원봉사단 35명과 디딤돌 대학생 리더 자원봉사단 12명이 뭉쳤다.
눈망울이 초롱초롱한 아이들이 적극적으로 행사에 참여했다. 기분 좋은 호객 행위에 기꺼이 당해 주는 손님들. 소중한 물건들이 하나둘 팔리고, 역 앞은 순식간에 문전성시다.
학생들의 이야기
이윤지 학생(경산여중2)은 모자와 양말을 가지고 왔다. 동생이 한두 번 쓰다 만 깨끗한 물건인데 아까워서 가지고 왔다는 것. 모자는 천 원, 양말은 오백 원이다. 기억에 남는 봉사활동을 물었다. “중1 때의 ‘남매지 쓰레기 줍기 봉사’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주변이 깨끗해지는 느낌이 너무 좋았다는 것.
옆자리에는 같은 학교의 후배인 1학년 이서현 학생이 앉았다. 동생이 아기였을 때 입던 옷을 이천 원에 내놓았다. 이서현 학생은 초등학교 때부터 봉사활동을 했다. 친구 따라갔다가 우연히 시작했다 한다. 친구 따라 봉사활동을 하는 것도 나름 훌륭하다.
이서현 학생은 독도 포스터를 그려서 홍보하는 활동에서 보람을 느꼈다고 한다. “봉사 중에 외국인을 만났는데, 호응이 아주 좋아서 기뻤다”는 것.
대학생 디딤돌팀은 동생들이 봉사활동을 잘 하도록 이끈다. 경험을 전수해 주느라 여념이 없는 정하은(대구가톨릭대2, 간호학과) 리더를 만났다. “아이들이 자발적으로 하게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환하게 웃었다. 정하은 리더는 고교 때 심폐소생술을 가르쳐 주는 봉사를 했다. 고교 때 이미 심폐소생술 자격증을 땄기 때문. 간호학과 진학은 자연스러운 결과가 아닐는지.
소수정예, 수준 높은 봉사 문화 선도해
경산 지역 자원봉사의 메카, 경산시종합자원봉사센터를 찾았다. 경산센터의 아동봉사단은 16년째, 청소년봉사단은 12년째다. 플리마켓 행사를 뒤에서 도운 서효섭(30) 코디네이터를 만났다.
서 코디는 “청소년들이 봉사의 의미를 제대로 알게 하는 게 기본적인 취지이다”며 “학교에서 하는 의무적 봉사보다 센터에 소속됨으로써 참 봉사를 이해한다”고 의미를 설명했다.
“예전엔 학생 봉사단원이 100명인 적도 있었어요.”
지금은 학생 봉사단이 소수정예로 운영되며, 질적 향상을 추구한다고 한다. 선발 과정도 복잡하다. 1차 서류 심사를 통해 본인의 의지를 판단하고, 최종 면접을 통해 진정성과 열의 등으로 선발된다.
“연초에 대학생 자원봉사자를 먼저 뽑은 다음, 대학생 리더들이 프로그램을 자발적으로 짜 나간다”며 “센터는 그들이 활동할 장을 마련해 줄 뿐”이라며 능동적 활동을 강조했다.
경산센터의 특장점
경산 지역에는 열두 개의 대학교가 있다. 의욕이 넘치는 대학생들이 많아 질 높은 봉사활동을 펼칠 수 있다. “행복마을 사업의 벽화 그리기도 영남대학교 등 지역 학교 미대생들이 도와주어 순조롭게 진행된다”고 서 코디는 자랑했다.
학생들은 학년이 올라가도 계속 지원한다. 매년 같은 학생들이다 보니 다양한 활동을 할 필요가 있다. 작년엔 안전 체험 등을 했고, 올해는 기부의 의미를 배울 수 있는 플리마켓 활동을 펼친다.
플리마켓이 마무리되면 봉사대학 프로젝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대학에서 수강 신청을 하듯 참여자들이 스스로 봉사 항목을 신청하면, 센터는 그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도록 돕는다. 예를 들면 시설 탐방, 유기견 구조, 벽화 그리기 같은 것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