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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위로하는 따뜻한 마음 한 잔 <구미시 서원례 씨>






세상을 위로하는


따뜻한 마음 한 잔





 



이웃에게 사랑과 휴식을 전하는 따뜻한 시간


구미시 서원례 씨





 






 






 



한 번의 인연이 평생의 인연으로


스물 셋, 꽃다운 나이에 자원봉사를 시작했다는 서원례씨는 회사 봉사단을 통해 처음 봉사 활동과의 인연을 맺었다고 한다. 당시 LG에서 근무했던 그녀는 LG 기능 봉사단이라는 단체에 들어가 기능 올림픽 메달리스트들과 함께 시골집의 가전제품과 농기구를 수리해주는 봉사를 했다. 그 후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으며 꽤나 긴 공백기를 가졌지만, 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가게 되면서 다시 자원봉사와의 인연을 이어갔다.





 



처음 찾아가는 마을카페 다락을 시작하게 된 것은 담당 사회복지사 선생님의 권유였습니다. 봉사단을 만들고 나서는 봉사자 4명이서 바리스타 자격증까지 취득해가면서 열심히 봉사를 해왔습니다. 저희는 현재 구미시를 비롯해 군위, 포항, 고령 등 경상북도의 다양한 지역 행사에 참여하며 봉사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LG 디스플레이의 직원들이 십시일반 저금통을 모아 마련한 이동식 카페 차량은 평범한 주부의 삶을 한순간에 변화시켰다. 벌써 햇수로 6년 차 바리스타라는 그녀는 꽤 능숙하게 음료를 제조했다. 카페에서 판매하는 음료들도 모두 직접 개발한 레시피로 제조하고 있다.





 



단호박 스무디 같은 경우는 제가 직접 단호박을 삶아서 정성스럽게 제조하고 레몬과 오미자도 직접 담아서 공수하고 있습니다. 다락 카페의 이름과 맞게 음료 이름도 전부 제가 지은 것들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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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말보다 따뜻한 위로


때때로 우리는 사소한 일에 큰 위로를 받는다. 또한, 우리의 삶이 언제나 순탄치만은 않지만 심각한 불운도 몇 번 찾아오지 않는다. 어딘가에 산다는 것은 원래 그런 일이 아닐까. 그저 함께 사는 사람들과 대수롭지 않은 오늘의 괴로움을 나누고 또 우리를 힘들게 한 일을 서로 위로해준다면 우리의 삶은 조금은 더 살아갈 만할 것이다. 그렇게 그녀도 아주 사소한 일 속에서 봉사의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





 



한번은 이동 목욕 봉사를 하러 산골짜기로 간 적이 있었어요. 이동식 목욕차에 물을 가득 싣고 갔는데 어르신이 치매에 걸려 산과 들을 마구 돌아다니고 계시더라고요. 겨우 어르신을 찾아 목욕 후 옷을 입혀 드렸는데, 어르신이 바지를 내놓으라고 어찌나 소리를 지르시던지. 어르신이 바지를 입고 치마를 입으니 안에 바지를 입으신 걸 몰랐던 거예요. 그래서 바지가 여기 있다고 딱 보여드리니 어르신이 웃으시더라고요. 그 밝은 웃음을 보니 힘들었던 일들을 모두 위로받는 기분을 느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그녀는 이주노동자들을 위한 봉사도 빼놓지 않고 지속적으로 이어오고 있다. ‘코리안 드림이라는 큰 꿈을 가지고 한국으로 돈을 벌러 온 이주노동자들은 임신을 하고 아이를 낳을 때 큰 어려움을 겪는다. 산모에게는 충분한 보살핌이 필요하지만, 이주 노동자들에게는 따뜻하게 보살펴 줄 어머니도, 편안하게 관리해 줄 병원에 갈 돈도 없다. 그래서 그녀는 민간 외교관이 되어 계절이 바뀔 때마다 이주 노동 산모들을 위해 입에 맞는 음식을 해주고, 산후조리와 조언까지 아끼지 않는다. 그럴 때마다 이주 노동 여성들은 그녀의 마음에 감동받아 한없는 고마움을 전한다. 그리고 그녀는 이주 노동 여성들이 전하는 감사의 말을 통해 또다시 다른 누군가에게 따뜻한 위로를 전할 용기와 힘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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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라는 이름의 울타리


30년 이상 봉사를 이어온 그녀에게 가족이라는 이름은 더없이 큰 힘이 된다. 봉사를 할 때마다 그녀는 진정한 가족의 사랑을 느낀다. 그녀의 가족은 버려진 아이들과 아동폭력의 피해 아동들을 맡아 돌봐주는 위탁가정이다. 그녀의 가족은 오랜 기간의 위탁가정을 통해 더 가까워지고 단단해졌다고 한다.





 



위탁을 하는 기간에는 남편이 일찍 퇴근해서 아이에게 우유도 먹여주고 함께 놀아주기도 해요. 딸도 마찬가지죠. 그런데 어느 날에는 대학교 2학년인 딸과 초등학교 2학년 위탁 아동이 싸우고 있더라고요. 그 모습을 보고 진짜 함께 사는 가족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녀는 봉사를 통해 가족을 얻고, 가족과 함께 세상을 품는다. 위탁 첫날과 마지막 날의 큰 변화에 언제나 기쁨과 슬픔을 동시에 느낀다는 그녀는 지금껏 그녀를 거쳐 간 수많은 위탁 아동들을 기억하고 있다. 비록 세월이 흐르면서 큰엄마로 시작했던 호칭이 할머니라고 불리고 있지만, 그것마저 아이들과의 거리가 좁아졌다고 생각하면 큰 기쁨으로 느껴진다고 그녀가 말했다.





 



요즘 들어 위탁 아동들의 즐거운 소식이 자주 들려오고 있어 참 기쁩니다. 알콜 중독이었던 부모에게서 자라고 있던 아이가 있었는데 처음에는 심각하게 방임되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몇 년에 걸쳐서 한 달에 한 번씩 부모를 만나 밥과 필요한 물건들을 사주고 조언의 말을 아끼지 않으니, 지금은 아주 행복한 가정이 되었답니다. 이런 이야기가 들려올 때마다 제 뿌듯함은 배가 되고 봉사에 대한 열정은 배 이상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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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변화를 꿈꾸다


작은 변화가 인생을 바꿀 때가 있다. 그녀는 봉사를 통해 아낌없이 주는 법과 상대를 이해하는 법을 배웠다고 말했다. 아낌없이 준다는 것은 아무런 대가를 바라지 않는다는 것이며, 상대방을 이해한다는 그 사람의 생각과 행동, 환경 등 모든 것을 인정한다는 것이다. 그녀가 생각을 바꾸니 행동은 자연스럽게 변했고, 행동을 바꾸니 삶이 변화했다.





 



예전 같았으면 힘들었다고 얘기했을지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제가 즐기면서 봉사를 하다 보니 힘들다는 생각은 별로 안 드는 것 같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봉사는 남을 도와주는 것이라기보다 스스로 즐기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다 보면 다른 사람들에게도 저의 해피 바이러스가 전해지지 않을까요? 그래서 저는 어제도 즐겼고 오늘도, 내일도 즐길 것입니다.”





 



주어진 현실에 대한 만족은 때때로 지루한 일상 속에 나를 잠식시키는 일이 되어버리고는 한다. 하지만 그녀는 현실에 만족하는 것이 아니라 펼쳐진 현실을 충분히 즐기고 있다. 온몸으로 현실을 이해하고 즐긴다면 분명 내일이 더 행복할 것이라고 그녀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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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저희 남편이 종합검진을 했는데 물혹이 발견됐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큰 병원에 가서 다시 검사했더니 췌장암 판단을 받았습니다. 순간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어요.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항암도 필요 없을 정도의 초기라 깨끗하게 암을 치료했습니다. 그때 큰 복을 받았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봉사를 그만둘까잠깐 생각했던 순간도 후회가 되면서 봉사를 계속 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녀는 남편의 병치레 이후 더 많은 사람들에게 더 많은 것을 나누려고 노력하고 있다. 모든 주변인들에게 밥을 사줄 수는 없지만 음료라도 나누어 주기 위해 1년에오미자를 70kg씩 담갔다고 한다. 때로는 다른 사람들이 왜 그렇게까지 하냐는 질문을 받기도 하지만 그녀의 행동에는 확고한 뜻이 있다. 지금 자신과 가족들의 삶이 행복하다는 것, 그것 하나만으로도 그녀가 더 따뜻한 마음 한잔을 나눌 수 있는 이유가 생기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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