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들어도 설레는 단어 “여행”

‘여행+a’ 가슴까지 설레는 알파,

특별한 사람들의 조금 더 특별한 추가구성(?) 여행이 시작된다.

따뜻한 여행, 나누는 여행, 의미있는 여행.. 볼.런.투.어.

서울특별시자원봉사센터

이슬아 대리

'볼런투어'란 자원봉사활동을 뜻하는 ‘볼런티어(volunteer)'와 여행을 의미하는 ’투어(tour)‘가 결합된 신조어로 여가시간을 활용해 봉사활동과 여행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봉사 활동을 말한다.

즉, 볼런투어는 낯선곳에서 재미와 감동을 찾는 가치있고 의미있는 활동이라 볼 수 있다.

이와 비슷한 활동은 대학생들의 농활(농촌봉사활동)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데, 볼런투어와 농활은 비슷한 면이 많지만 궁극적인 차이가 있다. 그것은 바로 “관계”다.

농활은 시혜자와 수혜자의 관계가 성립한다. 즉 가진자가 가지지 못한 자 혹은 덜 가진자에 대해 베푸는 일종의 ‘지원’의 개념이다.

하지만 볼런투어는 상호 대등한 관계이다. 자원봉사자는 새로운 곳에서 경험해 보지 못한 일종의 ‘체험’을 해봄으로써 가치있는 경험을 축적하고 자원봉사 활동지역에서는 자원봉사자들의 ‘체험(자원봉사활동)’을 제공하고 자원봉사자의 귀한 노동력을 제공받는다. 이것이 볼런투어다.

'볼런투어'는 여행과 자원봉사의 기회를 동시에 제공하여, 참가자들에게 재미와 즐거움, 휴식과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게 도와주기 때문에 현대인들에게는 꽤 매력적인 활동이다.

현재 국내외로 다양한 성격의 '볼런투어'가 진행되고 있으며, 서울시자원봉사센터에서도 다.하.자(다함께 하루라도 자원봉사) 중 즐.기.자(즐겁고 기쁜 자원봉사) 주제로 2009년부터 진행하고 있다.

매년 뜨거운 여름이 되면 자원봉사와 여행을 접목해 시민들의 흥미를 높이고, 농어촌지역에 필요한 인적·자원을 제공하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그렇다면 '여행'과 '봉사활동'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볼런투어'를 성공적으로 기획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준비가 필요할까?

1. 일정 확정하기

볼런투어는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떠나는 단체여행이다. 단체 여행을 계획할 경우 참가자들의 스케쥴을 최대한 고려하듯이, 볼런투어 활동일정은 방학을 맞이한 학생이나 휴가를 이용해 참여하려는 직장인들의 일정을 잘 고려하여야 한다. 학교 별로 방학일정을 확인하여 참가하고자 하는 학생들의 불편을 줄여주고, 토요일을 일정에 포함하여 직장인들의 부담을 줄여 주는 것이 좋다.

2. 활동장소 선정하기

대략적인 일정이 정해지면 활동장소로 적합한 후보지역을 선정해야 하는데, 자원봉사와 여행이 결합된 '볼런투어'는 이 두 가지 요소를 모두 고려하여 활동장소를 선정해야 한다. 먼저, 자원봉사를 고려한 세부 항목으로는 자원봉사 필요 여부, 거리와 접근성, 다양한 활동일감, 봉사자들의 숙식가능 여부 등이 있을 것이다. 또한 여행을 위한 세부 고려항목으로는 여행지로 적합한 지역인지, 볼거리 또는 체험활동이 풍부한 지역인지 등이 있으므로 볼런투어 기획자가 놓치지 말고 신경써야 할 부분이다.

볼런투어를 처음 기획하거나 자체적으로 진행하기 부담이 된다면, 공정여행사와 함께 진행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할 수 있겠다. 국내지역 곳곳에 대해 많은 정보를 알고 있어, 볼런투어 기획자가 원하는 장소를 선정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3. 봉사활동 수요조사 실시하기

활동장소가 선정이 되면 그 지역에서 필요로 하는 활동이 무엇인지에 대한 수요조사를 실시해야 한다. 수요조사를 통해 어떤 활동을 진행할 지, 그 활동에 필요한 물품은 무엇이고 수량은 얼마나 필요한지, 숙박이나 식사 제공은 어떻게 해야 할지, 자원봉사자 모집은 어떤 대상을 주로 할지, 활동 별 인력배치는 어떻게 해야 할지 등 구체적인 봉사활동 기획을 위한 기본 토대를 얻을 수 있다. (체크리스트 참고)

4. 여행요소 확인하기

봉사활동 뿐만 아니라 마을에서 체험할 수 있는 활동과 주변 관광지, 볼거리 등도 수요조사 시 체크해야 할 중요한 사항이다. 프로그램이 대부분 여름에 진행되기 때문에 활동장소 주변에 물놀이를 할 수 있는 계곡이나 바다가 있는지도 체크하는 것이 좋다.

<체크리스트>

5. 봉사자 모집하기

앞에서 언급한 일정과 장소 선정, 수요조사를 마쳤다면 구체적인 기획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끊임없이 마을 관계자 및 공정여행사와 의견을 교환하며 세부 활동내용을 기획하는 동시에 자원봉사자 모집도 시작하여야 한다. 자원봉사자 모집은 수요조사한 활동에 기인하여 실시해야 하는데, 활동 내용에 따라 자원봉사자의 성별과 연령을 고려하여 모집하여야 하고, 때로는 활동의 전문성(이미용/ 도배/ 장수사진 등) 정도에 따라 전문 봉사자를 모집해야 한다. 봉사자 모집이 완료되면 활동의 내용과 양, 시간 등을 고려하여 봉사자를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것도 기획자의 몫이다.

마지막 당부의 말

'볼런투어'에는 성격이 다른 세 그룹의 참가자들이 존재한다. 여행과 자원봉사를 동시에 즐기기 위해 참가한 자원봉사자, 멀리서 온 자원봉사자들을 위해 아낌없이 지원하는 지역 어르신 및 마을 관계자 분들, 마지막으로 이 두 그룹을 서로 연결시켜 주기 위한 봉사단체 직원들이다.

세 그룹은 활동 전부터 여행을 마치기까지 목적도, 활동도, 마인드도 다르지만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한 공통 자세가 있다. 바로 '즐기는 여유'.

짧게는 1박 2일, 길게는 2박 3일의 프로그램을 진행하다 보면, 각 그룹마다 불편한 현장 상황과 예기치 못한 변수에 부딪히게 된다. 하지만 어떠한 사고에도 서로가 침착하게 서로를 배려하고, 상황을 침착하게 대처하는 ‘즐기는 여유’로 마주한다면 분명 모두에게 좋은 추억으로 각자가 기억할 것이다. 볼런투어 기획자 역시 기획 과정 중 많은 어려움에 부딪히게 될 것이다. 뜻밖의 난관에 봉착했을 때 휘파람을 불 수 있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유연한 사고에 현명한 대처가 나오는 법.

기획자부터 즐거운 마음과 여유로 기획한 프로그램이라면 볼런투어 이해 그룹 모두에게 즐거운 마음을 가질 수 있게 하지 않을까?

［본 글은 Volunteer 경북 매거진 2012년 가을호에 수록된 글임을 알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