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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봉사는 下心이다 - 한국아마추어무선연맹 영천시지부 최호병 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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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거슬러 1995, 영천시내의 꽤나 큰 한 약국에는 큰 안테나가 설치되어 있었다. 그 앞을 매일 지나던 최호병 지부장은 약국에 들어가 "저것이 무엇이냐?"고 물었고, 무선(HAM)이 취미였던 약사님은 무선에 대해 최호병 지부장에게 이것저것 자세한 내용을 알려주었다. 그 길로 최호병 지부장은 무선에 관심을 갖고 취미생활로 무선활동을 시 작하였고, 이것은 곧바로 자원봉사로 연결되는 시작점이 되었다.



최호병 지부장은 무선활동을 시작하며 한국아마추어무선연맹(이하 무선연맹) 회원으로도 활동을 시작하였다. 당시 무선연맹은 영천시재난안전네트워크의 소속단체로 활동을 하고 있었는데, 재난안전 네트워크에 속해 있는 다른 단체에서 지역을 위한 자원봉사 활동을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우리도 지역을 위해 힘을 보태자라는 회원들의 의견에 따라 무선연맹도 자원봉사 활동에 본격적으로 참여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사실 최호병 지부장은 젊었을 때부터 자원봉사 활동을 쭉 해왔었다. 다만, 남을 위해 하는 일들이 자원봉사인 줄 몰랐으며, 자원봉사센터나 1365 포털 시스템 등 관련 정보들에 대해서도 알지 못하였다고 한다. 하지만 무선연맹 활동을 본격적으로 실시하며 지역 내 자원봉사센터의 존재도 알게 되었고, 센터와 연계를 통해 더욱 활발한 자원봉사 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최호병 지부장은 무선연맹 회원들에게 자원봉사 활동을 적극적으로 권장하고 있다. 무선연맹 회원들은 다양한 직업에 종사하고 있는데, 각자 자신의 재능을 활용한 자원봉사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조언해 주는 멘토의 역할까지 담당하고 있다. 실제 무선연맹은 무선과 전혀 상관없는 자원봉사 활동을 펼치기도 한다. 회원 중 방충망과 알루미늄에 관련된 직업에 종사하는 회원의 재능을 활용하여 관내 농촌지역 주민들을 위해 무상으로 방충망을 교체해 주고 있었는데, 이를 계기로 아마추어무선연맹의 회원 일부가 방충망 교체와 관련된 기술을 연마하여 지금까지 함께 활동해오고 있다. 무선 연맹은 경북 행복마을에도 참여하여 오지마을 주민들을 위한 방충망 교체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 하기도 했다.



최호병 지부장이 자원봉사를 하며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바로 下心(하심)'이다. “자원봉사는 하심입니다. 불교에서 쓰이는 단어인 하심(下心)은 나를 낮추는 것인데, 자원봉사 역시 나를 낮추는 활동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여러 사람들이 함께 하는 자원봉사 활동에 나 혼자만 잘났다고 튀어서도 안 되며, 상대방을 위한 자원봉사활동을 할 때, 그 사람이 나보다 나은 사람이라 생각하는 순간 봉사활동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지역에서 사업을 펼치고 있는 최호병 지부장은 자원봉사센터 혹은 지역사회에서 요청이 있을 시, 불가피한 상황이 아니면 되도록 자원봉사 활동에 참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오늘도 생업을 뒤로 미룬 채 자원봉사 활동 현장에 나서는 최호병 지부장에게 왜 그토록 자원봉사활동에 목숨을 거는지물어보았다.



글쎄요? 무엇 때문에 봉사활동을 계속 할까요?(웃음) 자원봉사를 하는 순간엔 너무나도 기뻐요. 도움이 필요하신 분이 활짝 웃을 때에도 큰 힘이 되지만, 내가 가지고 있는 재능을 남을 위해 쓸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너무 뜻 깊게 다가오는 것 같더라구요. 사업을 하면서 받는 여러 가지 스트레스를 자원봉사를 하며 날려버릴 수 있고, 스트레스가 없으니 몸과 마음이 건강해지고... 자원봉사활동은 온전히 나를 위한 시간입니다.”



환희 웃으며 쑥쓰러운 듯 자원봉사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히는 최호병 지부장. 이번 인터뷰는 자원봉사 담당자로서 자원봉사의 본질에 대해 다시금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던 것 같다. 하심(下心). 나를 낮추고, 타인을 섬기는 가운데 스스로의 보람을 찾으며, 긍정적인 인식을 넓힐 수 있는 이 매력 만점의 자원봉사 활동에 보다 많은 사람들이 동참하여 함께 만들어 가는 행복한 경상북도가 되기를 희망해 본다.


 


[본 글은 경북자원봉사센터 매거진 더 봄 2014년 봄&여름호에 수록된 글임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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