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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봉사는 마음이다 - 청풍 한마음 봉사회 송영철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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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5월의 어느 화요일. 오전 10시 즈음 청풍한마음봉사회 송영철 회장이 운영하고 있는 중국집을 찾았다. 이른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중국집 주방은 분주했다. “1시에 시설 가족들에게 자장면을 가지고 간다고 약속했어요. 인터뷰는 짧게 진행합시다중국집에 들어서 인사를 하자마자 송 회장은 말했다. 오후에 있을 활동을 준비하고 있는 자원봉사 활동에 바쁜 모습이었다.



청도가 고향인 송영철 회장은 부산에서 요식업 관련 일을 하다 2004, 고향인 청도로 올라왔다. 고향에 자리를 잡고 중국집을 운영하던 송영철 회장은 지역에 힘이 되고 의미있는 활동을 하고 싶었고, 지인의 소개로 샬롬의 집에 자원봉사를 하기 위해 찾아갔다. 샬롬의 집에서는 자갈을 수거하거나 화단을 정비하는 등 단순 노력봉사를 했는데, 노력봉사를 하며 조금 더 기관에 도움 되는 일들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던 중 시설에 있는 아동들이 자장면을 먹을 수 있는 기회가 거의 없다는 사실을 알고는 직접 자장면을 만들어 방문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아침 일찍부터 면을 뽑고, 갖은 재료를 볶아 자장을 만들어 샬롬의 집을 향하던 날. 너무나도 좋아하던 아이들의 표정을 지금까지도 잊을 수가 없다고 그는 전한다. 그 후 송영철 회장은 지역의 사회복지 시설을 중심으로 자장면 자원봉사 활동을 정기적으로 실시하게 된다.



처음 자장면 봉사를 시작한다고 했을 때, 지역에서 회의적인 시선들이 많았어요. ‘얼마나 오래 하는지 보자..’는 식의 말씀들을 많이 하셨지요. 하지만 지금은 마음이 맞는 사람들이 모여 청풍 한마음봉사회를 조직하였고, 지역 어르신들과 소외계층을 위해 자장면을 만들어 한 걸음에 달려가고 있습니다



음식을 직접 만들어 배식하는 활동이기에 그 어느 봉사활동보다 회원들 간 손발이 잘 맞아야 된다고 송영철 회장은 전한다. 한 봉사단을 이끄는 회장으로서 그는 회원들 간의 조화로움을 가장 중요시 여긴다고 한다.



봉사활동은 함께 활동하는 사람들의 마음이 잘 맞아야 합니다. 특히 자장면 봉사활동의 경우 직접 음식을 만들고 배식까지 책임을 져야하니 빠르게 움직여야 되거든요. 어느 자원봉사 활동보다 회원들 간 손발이 잘 맞아야 해요. 더욱이 우리 봉사단이 추구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이해하지 못한다면 조직이 금방 와해될 수도 있기에 지역의 어르신들과 소외계층을 항상 먼저 생각해야 한다는 부분을 끊임없이 회원들과 공유하고 되새기고 있어요.”



자장면이라는 특이한 소재의 자원봉사활동을 하다보니 지역에서도 끊임없이 와달라는 요청이 들어온다고 한다. 하지만 모든 요청에 응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보니 부정적인 답변을 전해야 할 때도 있는데 그럴 때 송영철 회장은 가장 힘들다고 한다 .



자원봉사는 뭐라고 생각하냐는 마지막 물음에 그는 자원봉사는 마음이라고 1초도 생각하지 않고 바로 답했다. 그만큼 자원봉사활동에 대해 평소에도 많이 고민을 한다는 반증이 아닐까. “지금까지 자원봉사 활동을 하다보니, 느낀게 한 가지 있습니다. 자원봉사는 누가 시켜서는 절대 못하는 것이더라구요. 자원봉사가 좋은 것인지는 누구나 다 알고 있으나 그것을 실천으로 옮기는 것은 참 힘든 것 같습니다. 누가 시켜서 하는 자원봉사는 확연히 표시가 나요. 대상자들도 몸으로 느끼구요. 진심어린 자원봉사는 누가 시켜서, 아무 때나 하는 활동은 아닌 것 같아요. 그 사람의 마음에서 진심으로 우러날 때, 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마지막 질문에 대답을 마친 송영철 회장은 시설 식구를 위한 자장면을 준비하기 위해 다시 주방으로 허겁지겁 들어갔다. 자원봉사는 이제 내 삶의 일부라 말하는 그. 자장면을 맛나게 먹을 사람들의 모습을 상상하는 듯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연신 땀을 훔치는 그의 모습에선 진정한 자원봉사자의 향기가 느껴지는 듯 했다.

[본 글은 경북자원봉사센터 매거진 더 봄 2014년 봄&여름호에 수록된 글임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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